비록 힘들겠지만 40.9cm x 60.6cm oil pastel on paper 2020 x 3
그림 속의 공간은 이번 '코로나19'바이러스때문에 여기저기 설치되었던 파란색 천막입니다. 그 천막아래를 지나가고, 잠깐 머물렀다가 지나가고를 반복하다 제가 '자메뷰'를 느꼈던 그림자를 그려내고자 했습니다. 천막 위를 덮은 파아란 나무의 그림자가 제게는 퍽 아름다워 보여서, 저는 이 공간이 분명 행복한 공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눈에 담고싶어 한참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파란 천막을 바라보고 있을 때의 이질적인 감정에서 나는 아이러니함을 느꼈습니다. '내가 이 조심스럽고 불가피하고 통제되어있는 이 공간을 아름답다고 느껴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과 '아름답다고 느끼는 감정은 자연스러운거야'라는 생각이 교차해서 느껴졌습니다. 그런 감정들이 섞인 물음에 저는 혼란스러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 그런 감정을 가졌던 공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그림을 그려 다시 되새겨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림그리는 행위를 통해 저는 저의 기억을 다시 되짚어봅니다. 그러므로써 내가 그런 이질적인 풍경을 어떻게 마주해야할지, 어떻게 대해야할지를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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