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사용해주셨으면 해서 작업사진 공유해요!
시간 되시는 분들은 제가 왜 그림을 그리는지도 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안 읽으셔도...괜찮아요)
저는 소멸될 것들을 박제해두고 싶다는 욕망으로부터 그림 그릴 동기를 얻어요. 건물이나 바닥에 드리워진 빛과 그림자의 시리고도 따뜻한 느낌, 여름철에 마주한 제설함의 쓸쓸함 처럼 금방 사라져 버릴 것을 알면서도 그냥 지나쳐 가기에는 대상이 너무 가엾다는 마음이 들어서예요. 저는 최근 불과 관련된 작업을 주로 하고 있어요. 사람들에게 불에 연관된 사진을 받아서, 혹은 사진첩에 담아두었던 사진들을 꺼내어 그리기도 합니다. 곧 꺼져버릴 불이나 폭죽같은 것들이 빛나는 순간들을 간직하고자. 저는 최근 불과 관련된 것들을 많이 그리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불과 관련된 사진들을 받아 작업하기도 하고 제 사진첩에 있는 사진들을 꺼내어 그리기도 합니다. 곧 꺼져버릴 불이나 폭죽같은 것들이 빛나는 순간들을 간직하고자 사진이라는 매체로 기록한 마음이 주제넘게도 갸륵(착하고 장한)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는 그림을 그리기 이전에 전시되어져 있을 때의 모습들을 미리 상상하곤 해요. 사람들이 전시되어져 있는 제 작업을 보는 과정 속에서 따뜻함을 느꼈으면 하고, 과거의 추억이나 앞으로의 기억 속에서 금방 사라져 버릴 순간을 마주했을 때, '그때 봤던 그림 같다' 정도로만 남았으면 좋겠어요. 또는 스스로의 기억속에서 '그 때같다'라고 떠올려질 정도로요. 제 그림이 그저 각 기억들과 그 사람을 이어주는 아주 아주 작은 실이 되었으면 해요.
제가 오일파스텔로 작업하는 이유도 같아요. 제 유년시절과 초등시절을 함께 지냈던 크레파스를 엄마가 집 창고에 보관해 두셨고, 휴학하고 집에서 유화하기가 어려웠던 저는 창고를 뒤지다 그 크레파스들을 발견했거든요. 크레파스는 '어릴적의 나'와 '그때보다는 그림을 더 좋아하게 된 나' 사이를 분명 이어주고 있었을 거에요. 단지 발견했을 때 깨달았던 거겠죠. 그리고 다른 어떤 재료보다도 그려내는 대상과 가깝게 그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사라질 것들은 가깝게 위치하지 않으면 발견해내기 어렵거든요. 그 때 이후로 지금까지 쭉 오일파스텔을 주로 사용해 작업하고 있어요.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아래에는 번호를 함께 적어 두었어요.
파일 다운로드 하실때는 필요한 번호를 찾아 다운로드 하시면 됩니다 :-)
1,2,3
4,5,6
7,8,9
10,11,12
13,14,15
부디 잘 써주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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